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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에 끼어 발버둥 쳐댄 목요일200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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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하루 종일 배가 고팠다. 늦게 일어나서 12시수업에 겨우겨우 들어갔고
교랑 지희랑 수현언니랑 하여간 만나는 사람마다 배 고프다고 투덜투덜거렸다.
다행히 지희가 날 위해 급조해준 피크닉 하나가 내 위를 지켜주었다. 저녁은 꿀맛.

난 항상 배가 고파지면 생각이 많아지는데, 오늘도 그래서 예전 생각이 났다.
고등학교 2학년때, 어떤 고민을 가진 친구가 하나 있었다. 중간쯤 친한 정도.
그 고민은 남자친구에 관한 것이었는데, 그 친구 얘기를 몇번 들어주고 나니
어느새 난 사설고민상담소를 차린 것처럼 되어있었다. 점심시간마다 성업하는.
단골도 많고, 뜨내기들도 많은 그런. 그런데 중요한 것은 어이없게도. 믿을 수 없게도.
나는 그때 들었던 다른 이들의 고민이 단 한개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 단 한개도.

나는 나의 무심함을 또 잊고 있었던 것이다.
생각이 퍼져 퍼져 나는 오늘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각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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