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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Ellen에 올라온 라라 퍼킨스에 대한 기사200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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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cafe.daum.net/theLword

일곱 에피소드 동안 10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출연했고, 대본상으론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기능적인 역할일 뿐이었던 한 캐릭터가,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중의 하나가 돼버린 것은 [the L word] 작가들에게도 큰 놀라움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the L word] 관련 설문, 게시판, 메일링 그룹들은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라라(Lauren Lee Smith)를 가장 인기 있는 배우 또는 생각나는 캐릭터로 꼽는다. 그녀는 심지어 [the L word] 캐릭터를 통틀어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4-5위 안에 들기도 한다.

로렌 리 스미스 자신의 매력이나 훌륭한 연기 실력(그것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지만)을 제쳐둔다고 하면, 이 “soup chef”를 그렇게 사랑스럽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 난 이 질문을 인터넷의 많은 게시판에 있는 [the L word] 팬들에게 던져보았는데, 그 반응은 굉장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라라의 매력에 대해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었지만, 크게 세 가지 설명으로 나눌 수 있었다.

첫째, 라라는 다른 [the L word] 캐릭터들보다 더 받아들이기 쉬운 인물로 여겨졌다. 에피소드2에서 데이나(Erin Daniels)의 상대역으로 처음 소개된 뒤에, 라라는 금새 다른 캐릭터들의 관심거리로 떠올랐고(그들은 라라가 이반인지 아닌지 데이나에게 확인해주기 위해 그 박장대소할 만한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 점은 시청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외형적으로, 라라는 이 드라마의 다른 캐릭터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다른 캐릭터들처럼 패셔너블하지는 않지만, 그녀는 여성적이고, 긴 머리를 한 전형적인 펨 타입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많은 시청자들이 그녀는 뭔가 다르다고 여겼다. 그녀는 이 드라마의 다른 캐릭터들보다 더 현실적이며 현재적이라고 여겨졌다. 간단히 말해서, 라라는 시청자들이 훨씬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캐릭터였다.

우리는 마리나 팬들이 그녀의 강렬한, 여신 같은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것처럼, 라라의 행복한 미소를 가깝게 느낀다. 의도적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작가들은 우리가 [the L word]의 돈 많고 아름다운 사람들로 가득한 세계로 통하는 통로의 기능을 라라에게 부여했다. 그녀는 아주 직설적이며 현실적인 인물로서 중심인물들의 멜로드라마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그녀는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조용한 관찰자 입장에 서 있었다. 동시에, 그녀는 대단히 감각적인 캐릭터로서, 언제나 데이나에게 손을 내밀고, 그녀와 어떤 식으로든 육체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시청자들은 보다 쉽게 드라마에 접근할 수 있었다.

라라는 상냥하고, 괴짜 같고, 언제나 다정하며, 매혹적이지 않으면서도 정직했다. 그녀는 요리사로서, 아마도 최저임금을 받으며 작지만 아늑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녀는 유쾌한 셰인의 접근에는 무관심했지만, 부끄러움 많고 괴짜 같은 데이나 앞에서는 다리에 힘이 풀린다. 그녀는 조건 없는 사랑을 주고 감정을 가지고 게임을 하지 않지만, 꽤 거친 면도 있으며 음탕하게 말할 줄도 안다. 그녀는 무척이나 섹시하지만, 앨리스의 차트에 따르면 파트너를 쉴새없이 갈아치우는 사람은 아니다. 데이나는 드라마 초반부터 연애치로 자리매김했는데, 라라가 그녀와 사랑에 빠졌을 때, 우리도 라라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둘째로, 라라는 우리가 TV에서 보게 되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보지 못했던 확신이 있는, 커밍아웃 후의 캐릭터였다. [the L word] 안에서, 데이나는 자신의 삶 전반에 걸쳐 자신만만하지만 성정체성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 다른 캐릭터들은 자신들의 성정체성에 대해서는 익숙하지만, 자신들의 삶의 다른 면면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와는 반대로, 라라는 그녀의 삶이나 성정체성을 복잡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녀는 자기자신과, 자기 삶의 대부분에 투영되는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담담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TV에서 보기 힘든([the L word]에서는 아니지만) 커밍아웃 시기를 훨씬 지난 레즈비언 캐릭터로서 라라는, 단지 이반이기 때문에 삶을 살면서 매일처럼 감정이 격해지거나 도덕적인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는 레즈비언 스테레오타입을 비웃는다.

In short, she"s here, she"s queer, and she"s just fine with it. (이건 달리 번역할 필요가 없을 듯하네요)

[the L word]가 아닌 몇 안 되는 다른 캐릭터 중에서 이런 면에서 라라와 비교할 만한 캐릭터는 [Buffy the Vampire Slayer]에서 앰버 벤슨이 연기한, 서툴고 괴짜 같은 타라 맥클레이일 것이다. 타라 또한 개발되지 않은, 중심인물인 윌로우와 연애하기 위해 태어난 주변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부끄럼쟁이이긴 했어도, 과소평가되긴 했지만 아주 뚜렷한 목적의식과 강한 도덕적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이 캐릭터도 팬들에게 기대 이상의 호응을 받았고, 결국 드라마 제작자들은 원래 기획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이 캐릭터에게 부여했다. 긴 시간 동안 그녀와 윌로우는 TV에서 보기 드문 멋진 레즈비언 연애관계를 이어나갔다(타라의 죽음이 많은 사람들을 망쳐놓기 전까지).

타라처럼 라라도 결점을 가지고 있지만, 바로 그 결점이 우리가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였다. 안타깝게도 그 결점 때문에 그녀와 데이나의 관계가 끝이 났지만. 라라는 데이나가 겪고 있는 스트레스를 제대로 보지 못했고, 자신의 높은 기준이 얼마나 데이나에게 압박을 가하는지 알지 못했다. 아웃하지 못하기 때문에 라라가 자기를 비난할 것이라고 생각한 데이나는 에피소드7에서 난데없이 그들의 관계를 끝내버렸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데이나는 광고주인 스바루가 자기가 이반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것을 문제삼기는커녕 그 사실을 광고에 이용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the L word] 작가들은,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인지, 데이나가 라라를 그대로 포기하는 쪽을 선택했다. 데이나가 아웃하지 않았던 것이 데이나와 라라의 갈등의 중심이었는데, 데이나가 라라와의 관계를 재시도하지도 않으면서 자기들의 이별에 대해 슬퍼하는 것은 대부분의 시청자들에게 부조리하게 보였다.

라라 인기의 세 번째 이유는, 레즈비언 시청자들은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레즈비언 관계를 TV에서 보게 되기를 갈망해왔고, 데이나와 라라의 관계가 바로 그것이었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최고 명장면들 중에는 데이나와 라라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 것들이 있다. 그들의 관계는 한 에피소드 안에서도 감동과 코미디 사이를 효과적으로 오갔다. 하지만 그 둘이 그저 배경이었을 때에도 ― 에피소드4의 수영장 파티나 에피소드6의 티나 집에서의 포커판 같은 ― 라라와 데이나의 관계는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두 여자는 자꾸 키스하고, 껴안고, 손을 잡고, 부드럽게 속삭인다. 그들의 성생활도 멋진 것으로, 즐거운 것으로 그려진다. 마리나/제니 쌍처럼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드라마에 나왔던 다른 연애 ― 벳과 티나 ― 는 데이나/라라 쌍만큼 아주 로맨틱하게 보여질 기회를 갖지 못했는데, 그것은 이 커플의 이야기가 바로 위에서 얘기했던 것들을 점점 잃어가는 연애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분노와 혼란으로 가득한 레즈비언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몇 년이나 참아온 시청자들은 로맨스를 보기를 원했다. 우리는 서로를 자연스럽게 원하는 레즈비언 캐릭터들을 보기를 원한다. 조금 강요된 듯한 키스 한 번, 두 번 정도가 아니라 말이다. 맨 처음, 데이나의 정말 재미있었던 성관계에서의 실수(?)를 제외하면, 라라와 데이나는 진심으로 함께 행복해 보인다. 우리도 행복했다. 한 응답자가 보낸 메일에 따르면, 그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고 한다. 에린 다니엘스마저도 라라와 데이나의 긍정적인 연애에 대해, 쇼타임 채팅에서 언급했다. 라라의 인기에 대해 놀랐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 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들 때문에 놀라긴 했지만, 정말 놀랐던 건 아니에요. (라라와 데이나의) 관계가 정말 긍정적인 거니까요. 나도 라라를 다시 보고 싶어요. 드라마를 위해서도, 데이나를 위해서도. 라라는 데이나에게 있어서 인생 최고의 사건이었으니까요.”

비평가, 이론가, 레즈비언 시청자들이 몇 년 동안이나 원해왔던 긍정적인 레즈비언 연애의 대표격으로서, 이렇게 많은 [the L word] 시청자들이 라라를 떠나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라라의 이야기가 그렇게 갑작스럽게 끝났다는 것은 작가들이 라라가 얼마나 인기를 끌지에 대해 과소평가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그들은 그녀를 단순히 데이나 이야기를 끌어가기 위한 도구로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시청자들은 너무나 많은 것을 라라에게서 보았다. 시즌 중반 그녀가 드라마에서 사라진 후 작가들이 데이나를 위한 다른 로맨스를 준비하고 있을 때에도, 라라는 많은 [the L word] 팬들에게 있어서 중요 관심사였다. 이것은 바로 시청자들이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중심이 서 있고 긍정적인 이반 캐릭터에 대한 사람들의 갈증을 대변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다음 질문으로 연결된다. 불과 몇 분에 불과한 누적등장시간에도 불구하고 라라가 드라마의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중의 하나가 되었다면, 이 드라마의 다음 시즌에서 그녀는 어떤 반응을 불러올 것인가? 알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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