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위그 since 2002.8

 

 


17세 비망록 혼자 놀기 가디록-환절기 기록과 기억 불협화음 가입 로그인
퍼즐풀기 같은 '굿바이 솔로'에 빠져드는 이유2006/03/27
헤드위그http://hedwig.byus.net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태은 기자]

마치 퍼즐을 풀어나가는 것 같다. 각자 사연을 가진 인물들, 매회 그 인물들이 가진 아픔과 비밀들의 고리가 조금씩 조금씩 풀려나가면서 서서히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하고 있다. KBS2 수목극 '굿바이 솔로'(극본 노희경·연출 기민수 황인혁)에서 7명의 주인공,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미스터리가 주변인물들의 말과 플래시백으로 하나 하나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다. 궁금증을 야기케하면서, 슬쩍 슬쩍 드러나는 힌트들로 인해 그것들을 하나하나 따라가다보면 드라마가 방송되는 내내 눈을 뗄 수 없다. 이들 인물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다음회가 자꾸만 기다려진다.

먼저 밥집을 하는 미영 할머니(나문희 분).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한다면서 목에 작은 흰색 보드판을 매고 다닌다. 이 곳을 들락거리는 영숙(배종옥 분)과 민호(천정명 분) 등에게 넉넉한 웃음으로 마음 편한 친구가 돼준다. 그러나 이러한 청각장애인 노릇은 거짓말. 길가에서 차에 치일뻔한 아이를 "안돼!"라고 외치며 달려들어 구해주는 모습을 영숙이 목격하게 된다. 이런 미영 할머니에게 미자(윤유선 분)라는 또 한명의 미스터리한 인물이 나타난다. 미자가 "나를 기억하느냐"며 매섭게 쳐다보며 다 시든 야채를 던져주고 가도 미영 할머니는 묵묵히 돈을 주고 밥을 차려준다. 미영 할머니를 가증스럽다는 듯이 지켜보면서 "여전히 애를 좋아하네, 그렇게 꼬신 다음에 상처줄려고"라는 미자가 던진 말의 의미는 무얼까.

영숙도 만만치 않은 의문의 여인이다. 대학교수 남편(박지일 분)과 이혼하지 않기 위해서인 듯 별거하며 민호의 형인 정신과 의사 민재와 상담을 하고 있다. 미영 할머니에게 하소연하기는 부동산 사업으로 돈을 벌어 남편과 유학중인 남매를 뒷바라지 했다. 카페 월급사장 미리(김민희 분)의 말처럼 "머리는 핑핑 돌아가 공부는 잘했을 것 같은데, 대학은 안가고, 집안 얘기도 안하고. 언니 정체 진짜 궁금하다." 남편은 딴 여자와 살림을 차렸고, 아이들은 엄마한테 냉랭하다. 영숙이 '거짓말' 한번 한 거 가지고 나한테 이럴 수 있느냐고 하지만, 남편이 "천박해"라고 했다던 그 거짓말의 실체는 뭘까.

미리가 좋아하는 동네 건달 호철(이재룡 분)의 과거는 뭘까. 플래시백으로 드러나는 그의 어린시절에, 아버지가 어머니와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했음을 알 수 있다. 미리에게 점점 끌려들면서도 그가 놓지 못하는 지수(엄수정 분)라는 여자는 누구이며, 두 사람의 인연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걸까. 휠체어를 타고 있는 지수는 "너와 나는 그저 하룻밤 잤을 뿐이야"라는 쪽지를 남기고 그를 피하지만, 호철의 부하 영웅(소도비 분)의 말처럼 "집사주고, 차사주고, 병원비 대주고" 온갖 정성을 다한다.

미리의 고교동창 민호(천정명 분)의 상처도 조금씩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풍족한 집을 나와 하숙을 하며 사는 이유는, 그가 어머니 경희(정애리 분)의 외도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희는 왜 민호의 친부 박기사(유식 분)가 아닌 민재의 아버지 주민(장용 분) 곁에 남았는지, 박기사는 어디로 갔는지도 내내 궁금증을 자아낸다. 아내와 한 집에 살면서도 아내가 보고싶어 그녀의 뒤를 밟는다는 주민의 말처럼 "가끔은 이렇게 말도 안되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역시 미리와 민호의 고교동창으로 민호 대신 주민의 총애를 받고 있는 지안(이한 분)도 미스터리에 둘러싸여 있다. 플래시백을 통해 청각장애인 부모와 여동생을 둔 것으로 드러난 지안은 주민에게는 "부모님은 캐나다에 교환교수로 갔다가 정교수가 됐다. 여동생은 결혼해 남편과 함께 해외파견을 나갔다"고 거짓말을 한다. 민호 집안에 대한 복수심으로 주민에게 접근했지만, 그가 과연 그 복수를 실행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게다가 고교시절 지안과 사귀었던 미리는 왜 지안을 싫어하는걸까.

더욱이 민호는 현재 지안의 애인인 설치미술가 수희(윤소이 분)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런 수희에게 발신자가 표시되지 않은 문자 메시지가 자꾸만 전달된다. "그는 그의 부모가 부끄러웠다"는 식의 애매모호한 메시지를 보내는 이는 과연 누굴까.

이런 미스터리들과 함께 '굿바이 솔로'에는 노희경 작가의 따뜻한 포용의 세계관이 잘 드러나있다. 하나같이 상처를 가지고 있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으면서도 서로에 대한 연민으로 가슴 아파한다. 자신을 배신한 아내를 그리움으로 바라보는 주민, 자신을 학교에서 퇴학당하게 한 지안을 이해하는 민호, 자신의 부모의 삶을 망가뜨린 주민의 아들 민호에게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지안….

누구하나 악인이 없으며, 다만 갈등하는 인간적 존재만이 있을 뿐이다. 일곱사람을 중심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모두 충실히 다룬다는 것이 1인 작가 시스템으로서는 벅찬 일일 테다. 그럼에도 범상치 않은 인물들을 여운이 남는 대사들과 함께 일상적으로 그려내는 것도 노 작가만의 관찰력과 필력이다. '굿바이 솔로'는 추리소설 같은 짜임새로 작가의 두뇌 플레이가 읽혀지면서도 인물 하나하나에 꼼꼼히 공들인, 그야말로 웰메이드 드라마다. tekim@mtstarnews.com 머니투데이가 만드는 리얼타임 연예뉴스, 제보 및 보도자료 star@mtstarnews.com<저작권자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덧글 개
이전글

  Leisha Hailey

헤드위그  
다음글

  영화 나나 홈페이지

헤드위그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gr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