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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동막골 (Welcome To Dongmak-Gol, 2005)200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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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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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 신하균, 강혜정, 임하룡, 서재경, 권오민

DATE & ETC

 

2005-08-06 토 http://www.dongmakgol2005.co.kr/

(나도 모르게 스포일러를 쓸 수도 있다는) 기분 좋은 판타지 :) 그럼 사람들이 있었다. 처음엔 감독이 장진 인줄로만 알고 그래서 초반에 <킬러들의 수다>분위기가 많이 나는구나 했는데, 중반으로 갈수록 분명 장진 분위기는 아닌데 장진의 숨결이 느껴지는 게다. 알고보니 감독은 다른 사람인데, 시나리오가 장진이었다. 강혜정의 '배미가 나와'부터 임하룡의 '꽃 꽂았습네다' 등등, 미친 듯이 킬킬거리면서 봤다. 이게 바로 동막골에서 내가 기대하는 바였고, 그리고 요새 영화를 본 적이 드물어서 마음껏 웃고 싶었거든. 하여튼 초반엔 그렇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상하리만치.



폭풍전야라던가. 하여튼 판타지로 기분 좋게 볼줄 알았던 옥수수창고에서 팝콘이 되는 그 장면 - 문제의 그 장면 - 거기서부터 펑펑 울었다. 팝콘이 터지면서 마을사람들의 행복한 표정과, 강혜정의 어벙한 표정과, 군인들의 긴장풀린 표정들이, 너무 행복하고 평화로워서 깨뜨리고 싶지 않은 그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와 눈물이 나왔다. 아마 팝콘씬 보면서 운 사람 나밖에 없을 거다. 그때부터 하염없이 이상하게 슬프다.

까칠한 신하균에게 감정이입하는게 좀 힘겨웠는데, 신하균이 홀로 풀썰매를 타다가 풀밭에 털썩 쳐박히면서 탈영할 때를 회상하는 장면이 있다. 피난민들이 건너는 다리를 폭파시키라는 상부의 명령을 어기고 탈영한 신하균의 거친 숨에 동일시되어서 나 또한 숨이 턱턱 막혔다. 아마도 우느라 숨쉬기가 어려웠던거겠지. 초중반 내내 울고 웃은 덕분에 감정이 소진되어 버린건지 결말은 의외로 덤덤히 볼 수 있었다. 내게 이 영화의 결말은 아무래도 동막골을 지키는 독수리 오형제의 죽음보다 강혜정의 죽음이 될 것 같다. 강혜정이 죽어갈 때의 해피엔딩을 바라던 내 바람은 깨져 버렸다. 다섯명이 폭탄이 터지는 눈위에 서 있는 결말은 사진 한 장처럼 머리속에 박혀 버렸다. 하얀 눈위에 마치 노을처럼 붉게 빛나는 그 장면이란. 하여튼 크레딧 올라갈 때까지 내내 앉아 있었다. 다시 보고 싶다 (다시 보고 싶은 영화는 흔치 않다!). 참, 내내 흐르는 음악이 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같다. 판타지라더니 그 영화 많이 벤치마킹했구나 했는데 음악이 히사이시 조였다! 쿠궁. 이 영화의 가장 명대사는 (으음 고르기 어렵다 너무 많아서 @_@) 강혜정의 '마이 아파..'랑 서재경의 '야이 개새끼들아!!!' 가 아닐까.

<킬러들의 수다>에서 신하균이랑 정재영 볼 때만 해도 이 사람들 뭔가 일 내겠구나 싶었는데 제대로 일 내줘서 고맙다. 또 강혜정도 :) 강혜정의 저 아방(어벙이 아니다)한 표정을 보고 어느 누가 감정변화를 느끼지 않을 수 있겠는가. 권오민(아역)이랑 걸어가다가 '내 미친거 김선생님만 모르면 되는데..'라고 하는 장면에서 권오민의 대답을 듣고 포복절도 할뻔했다. '이~런. 우리 마을에 미친 사람이 니 말고 또 있나. 니 미친거 동네사람들 다 안다카이'...후훗. 조연들도 꽤나 좋아서, 임하룡의 인터뷰를 다 찾아볼 정도였다. 서재경은 뭐 서재경대로 잘 해주고 있고 말이다. 정말 상투적이지만 어쩌겠는가 - 이 영화 보면 행복해진다.







"상상해 보셨어요?"

500년 된 시원한 정자나무 그늘
인심 좋고 천진한 마을 사람들
무공해 웰빙 옥수수와 감자
즉석 멧돼지 사냥과 모닥불 멧돼지 바비큐
스릴만점 눈썰매보다 재미 따블 신나는
풀썰매를 즐길 수 있는 곳
국군도, 인민군도, 미군도
한편이 되는 무(無)적의 마을.

웃음과 감동이 있는 특별한 공간...
적도 친구가 되는 그 곳... 동.막.골로
특별한 당신을 초대합니다!


덧글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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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민들이 건너는 한강다리를 폭파시키는 그 현장에 우리 할머니가 계셨다고 한다. 살아 생전에 그 얘기 자주 하시곤 했는데, 애(우리 아빠)를 데리고 타려는 젊은 여자(할머니)는 당연히 뒤쳐질수밖에 없었는데 죽을 만큼 걸었다고 한다. 건너자마자 폭파음이 들렸다고.. 믿거나 말거나 ;)   2005/08/12   

  J.Yun.Lena

나도 이거 볼까나   2005/08/13   

  kritiker
우리 시골은 시골 중에서도 너무 시골이라...총소리도 안 들린 동네였대--;;   2005/08/14   

  헤드위그
재밌다오 =_=)> 티커 그럼 너의 시골이야말로 진정한 동막골. 캬아.   2005/08/14   

  Default
쟤들 친구나? ㅋㅋㅋ   2005/08/15   

  헤드위그
여 있으면 안돼. 배미가 나와. 크크큭. 손이 요래요래 빨라지고 (아 이부분 웃겨 죽겠어 후후)   2005/08/15   

  sunny
좋았죠.- 전 이거 개봉하는 날짜에 봤어요. 요새 장진감독 초초초초버닝 모드라서^^ '박수칠 때 떠나라'도 재미있어요. 연극에서는 여일이 아니라 '이연'이었다죠. 장진 감독이 좋아하는 이름 중 하나. 아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의 집합이었어요.   200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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