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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2일 슬픔을 위장하여 커피를 마셨다200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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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커피를 마셨다. 커피란 내게 쓰기만 한 존재이다. 2시 39분 지인에게서 문자가 왔다. 이은주에 관한 뉴스를 읽었는데 충격이란다 음. 나는 그때까지도 뭐 거대기획사 사장과의 스캔들이나, 혹은 정치비리사건을 생각하고 있었다. 설마 죽음이라고까지는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정말 할 말을 잃었다. 쇼크 받았었다.. 죽음이라는 단어가 내겐 볼드모트라는 단어처럼, 입밖에 내서는 안될 단어가 되어버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는 댓글조차 달지 못했다. 너무나 한순간이 되어버릴까봐. 더 이상 입밖에 내서 말하기가 싫다. 입밖에 내서 말하는 순간 사라져버릴 것 같다. 활짝 웃는 사진도 싫지만, 무표정한 사진도 싫다. 비는 오는데 한 사람이 별처럼 졌구나. 엊그제던가 어느 연예프로에서 단국대 졸업식장에서의 이은주의 모습이 내겐 마지막이 되었다. 주홍글씨나 연예계X파일 혹은 음모론 거론하는 사람들 제발 다들 조용히 침묵하길.

진짜........... 믿고 싶지가 않다

아까 전까지는 정말 배가 아픈건지 가슴이 아픈건지 모를 정도로 쇼크 심했었지만. 슬슬 진정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네이버 뉴스를 보다가. 시신이 응급실에 실리는 사진을 보게 되어버렸는데. 울어버렸다. 정말 눈물나더라. 이런 말 하고 싶지는 않지만. 네이버 영화에서는 벌써 이은주 프로필이 수정되었다. 사망일자가 추가되어서 말이다. 이런 말 하고 싶지는 않지만 정말 모든게 짠것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이 오늘이 만우절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설마 네티즌 모두가 나 하나 속이려고 판 벌리고 연기하고 있는건 아니겠지..?


덧글 4개

  legalmind
입 밖에 내는 순간 사라져 버린다... 사라져... 사라져버린다...   2005/02/22  

  Erin
저도 처음에 문자를 받고나서 ...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니면... 내가 아는 그...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우절인지 먼저 확인했어요. 그리고... 친구에게 누구...라고 되물었죠. 뭐라 말 할수 없는 기분입니다.   2005/02/22   

  겨운
나는 한동안 손이 떨렸어. 키보드를 두드릴수조차 없을만큼. 난 슬픔을 위장하여 하늘을 바라봤어. 넓은 운동장으로 나가 한동안 멍하니 하늘만 바라봤지. 슬프다. 하지만 다들 잊고 살아가겠지.. 그 일이 언제있었냐는듯.   2005/02/22  

  헤드위그
거짓말일 거라는 확신이었다가..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었다가.. 거짓말일리가 없겠지라는 인정아닌 인정이 되어버렸네요. 슬픔을 늘 잊지 않고 살기란 어렵겠지만, 존재했던 사람의 빈자리는 늘 크기 마련이예요..   200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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